
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 첼로. 아름다운 현악 4중주 화음이 울려 나온다. 그런데 소리가 살짝 밝고 가볍다. 무엇보다 악기 색깔이 화려하다. 빨강 파랑 보라 초록. 악기 윤곽도 각이 져 있다.이어 첼로 네 대만으로 구성된 4중주단이 무대에 올라온다. 이들의 첼로는 은색으로 빛난다. 농촌에서 낯익은 농약 분무기가 몸통이다. 역시 쨍하니 밝지만 아름다운 첼로의 화음이 울려퍼진다. 작곡가 이승규의 업사이클(재활용) 음악단체 크리에이티브아트가 만든 ‘플라스틱 콰르텟’과 ‘유니크 첼로 콰르텟’이다. 플라스틱 콰르텟의 악기들은 어린이용 장난감으로 만들었다.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이 작곡가는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되자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활동을 멈춘 상태에서 코로나19의 원인을 공부하면서 우리가 버린 쓰레기와 기후위기가 이런 신종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죠. 예술가로서 어떻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표현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