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나의 집은 항상 즐겁기만 할까?’ 밥을 먹기 위해 온 식구가 모여 앉는 식탁 위 식기에 전선을 주렁주렁 연결해 전기를 통하게 한다. 치즈 강판을 커다랗게 만든 모양의 침대를 놓고, 무언가를 가려야 할 파티션에는 철조망을 달아 버린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비틀어 관객이 불안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현대 미술가 모나 하툼의 작품들 이야기다. 일상을 도와줄 거라 믿었던 것들의 배신. 1980년대부터 그가 보여준 ‘불편함’은 미술계를 사로잡았다. 영국 테이트모던과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뉴뮤지엄과 독일 카셀 도쿠멘타,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서 수십 년에 걸쳐 조명되고 있다. 올해는 런던 바비컨센터에서 자코메티와 2인전을 앞둔 하툼이 갤러리 전시로 한국을 찾았다. 하툼은 개인전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강남구 화이트큐브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정말 그런지 질문을 던져 보기 위해 일상의 사물을 활용한다”고 했다.“집에서 쓰는 가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