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면이 막힌 테이블에 휴대전화조차 반입이 금지된 100% 예약제 레스토랑 ‘뱅상 식탁’. 독특한 콘셉트 덕에 인기몰이 중인 이곳에 어느 날 커플 네 쌍이 방문한다. 식사가 한창일 즈음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테이블당 한 명만 살 수 있다”는 규칙이 공지된다. 10분 안에 누굴 살리고 누굴 죽일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 입버릇처럼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커플들은 숨겨두었던 진실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최근 나온 스릴러 장편소설 ‘뱅상 식탁’(북다). 극한에 처한 인간들이 본모습을 드러낸다는 설정과 거침없는 전개, 선명한 캐릭터가 마치 레스토랑을 무대로 펼쳐지는 ‘오징어 게임’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설재인 작가(36)는 정작 “피 나오는 드라마는 무서워서 못 본다”고 한다. 설 작가는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나와 5년 반 동안 고교 수학 교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그는 “교사를 하면 보통 하루에 200명 정도를 만나게 된다”며 “200개의 서로 다른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