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머리에 베레모…평생 직장 나와 런웨이 선다

“어깨를 활짝 펴시고 머리부터 발뒤꿈치까지 벽에 딱 붙여주세요. 고개는 살짝 내리시고요.”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 2층 강당. 강사의 지시에 검은색 계열 옷을 입은 참가자 30명이 강당 벽면에 몸을 밀착했다. 일렬로 늘어선 이들 중에는 하얗게 샌 머리에 베레모를 쓰거나 스카프를 두른 사람도 보였다.‘벽 자세’를 한 지 약 10분이 지나자 일부는 얼굴이 빨개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혔다. 강사가 시간 종료를 알리자 참가자들은 벽에서 몸을 떼고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숨을 골랐다. ● 인생 2막 ‘시니어 모델’ 수업이날 첫 수업인 ‘바른자세 기초 트레이닝’에 참가한 이들은 서울시가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뽑은 서울 시니어모델 양성 과정 수강생이다. 1월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맞아 일할 의지와 역량이 있는 60세 이상 시민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4:1의 경쟁률을 뚫고 ‘시니어 모델’이 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