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詩)를 약으로 처방했다고 한다. 최근 이 오래된 언어 예술의 생리·심리학적 효과가 연구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같은 비(非)침습적 측정 기구를 이용해 시가 뇌에 일으키는 효과를 밝혀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뇌과학자와 아티스트의 합작품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국제예술마인드연구소 창립자인 수전 매그새먼과 구글 하드웨어 제품 개발부의 디자인 부총괄인 아이비 로스가 ‘예술이 부리는 뇌과학적 마법’을 조명했다. 흔히 직감으로만 알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우리가 예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만든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들이 시를 읽자 휴식 상태와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이 fMRI 영상으로 확인됐다. 시를 읽으면 신경과학자들이 ‘오한 직전’이라고 칭하는 상태가 온다. 차분한 감정이 서서히 최고조를 향해 가는 느낌을 일컫는다. 안정이 되지 않거나 잠이 오지 않을 때, 시를 몇 편 읽으면 이완되고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