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하늘서 번쩍… 역사 속 혜성 이야기[곽재식의 안드로메다 서점]

131304189.4.jpg한국사 최초의 국가로 알려진 나라는 고조선이다. 고조선에 대한 가장 오래된 공식 역사 기록은 고대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이 쓴 ‘사기’다. 이 책에는 흔히 현대 역사에서 위만 조선이라고 불리는 고조선 말엽을 장식한 나라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중국 역사책에 고조선의 마지막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까닭은 중국의 한나라가 고조선을 상대로 대규모 원정을 벌여 긴 전투 끝에 위만 조선이 멸망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록은 한 차례의 전쟁에 대한 서술일 뿐인지라 분량은 적다. 그러나 고조선에 대한 최초의 공식 역사 기록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한국 역사학자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 한국사 학자들의 연구 논문 중에는 이 대목을 글자 단위로 하나하나 따져 가며 면밀하게 의미를 헤아려 보는 내용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 정도로 면밀히 탐구된 ‘사기’의 고조선 기록 중에도 의외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내용이 있다. 바로 혜성에 대한 내용이다. ‘사기’에서 고대 중국의 천문 관측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