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종(善終)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로 불렸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 평생을 가난한 보통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몸으로 직접 복음을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2013년 3월 76세의 나이로 즉위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 2000년 역사상 첫 남미 출신이자 1282년 만의 비(非)유럽권 교황이었다.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에도 관저가 아닌 작고 허름한 아파트에 살았다. 평소 자동차나 운전사도 두지 않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이런 교황의 소탈한 모습은 2019년 개봉된 ‘두 교황(The Two Popes)’에서도 소개됐다. 로마 교황청을 방문할 때도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그는 평소 신자들에게 “교황청을 방문할 돈으로 빈자들에게 기부하라”고 말하기도 했다.‘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서 즉위명을 딴 교황은 언제나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파격 행보를 이어왔다. 난민이나 기후변화 등 사회문제에도 역대 어느 교황보다 적극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