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음표가 무(無)를 낳았다. 모두가 사라졌기에.” 19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개막한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에선 1986년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시 낭송과 함께 한 영상물이 재생됐다. 원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목소리, 방사능에 오염된 피아노에서 나는 소리 등이 어우러진 ‘체르노빌의 아이들’이란 작품이다. 이 시는 미국에서 재니스 조플린의 후계자로 불렸던 ‘펑크록의 대모’ 패티 스미스가 지은 것이다. 해당 전시는 스미스와 뉴욕, 독일 베를린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2인조 그룹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멤버인 스테판 크라스닌스키가 10여 년간 주고받은 편지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전시는 기후변화와 대형 산불, 동식물의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조명하는 비디오 작품 8편과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각 비디오 작품의 사운드 트랙은 크라스닌스키가 세계 각지의 역사적 장소에서 수집한 다양한 소리 위에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