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살아생전 남긴 글이나 그림)이 경매에서 낙찰돼 국내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23일 LS그룹과 ㈜태인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일본인 소장자가 출품한 안 의사의 미공개 유묵을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 구혜정 여사(사진)가 9억40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 유묵에는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이라는 붓글씨와 함께 ‘경술년 2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민국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녹죽은 예로부터 구전돼 온 오언시(하나의 구절이 다섯 글자로 된 시)들을 모아 놓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긴 구절로,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 의사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묵을 낙찰받은 구 여사는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에게 알리고자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유묵을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도록 하고,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