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레오 14세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역대 교황의 거처였던 바티칸 사도궁 교황 아파트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15일(현지 시간) 사도궁 교황 아파트 일부 방과 욕실이 현재 수리 중이며, 공사 속도를 고려할 때 약 한 달 뒤 교황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도궁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오른쪽에 있는 대규모 궁전으로, 3층에 교황의 공식 집무실과 숙소 등 개인 공간이 있는 전통적인 교황 거처다. 역대 교황은 일요일마다 집무실 창문을 열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삼종기도를 주례해 왔다. 레오 14세가 교황 아파트를 선택한 것은 공식 활동을 위한 공간 확보와 사생활 보호 때문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아파트 대신 선종 때까지 재위 12년 내내 소박한 사제 기숙사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거주했다. 이에 따라 산타 마르타의 집은 건물 2층 전체가 교황과 보좌진, 의료진, 경호 인력 등을 위한 공간으로 개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