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회화의 정수를 이룬 거장들이 대구에서 다시 만나 조선이 추구한 미학을 전한다.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 작품 일부를 교체하고,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조선의 삼원·삼재 작품을 중심으로 회화·서예 22건 32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15일 교체한 작품과 함께 전시는 9월까지 이어진다.이번 전시는 간송 소장품의 깊이와 K 아트의 뿌리인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다. 자연을 그린 산수, 사람을 담은 인물, 마음을 새긴 서예, 조선의 미학을 구성한 세 축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산수화, 붓끝에 담긴 조선의 풍경과 정신산수화 섹션에서는 조선 중기부터 말기에 이르는 7건 12점이 소개된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 겸재가 평생 화두로 삼은 금강산의 절경이 담겼다. 곡선과 수직의 균형, 여백과 먹의 농담이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의 미감을 집약한다.단원 김홍도의 ‘구룡연’도 출품됐다. 구룡폭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기암절벽 사이로 물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