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 [후벼파는 한마디]

131597072.1.jpg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열린책들, 2025사무실 밖 서울 청계광장, 모 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출정식을 벌인다. 후보가 연단에 오르기 전, 가사를 홍보 문구로 바꾼 가요 ‘남행열차’ ‘아파트’ ‘질풍가도’가 어지럽게 흐른다. 남행열차, 아파트는 40년 넘은 곡이다. 그나마 ‘최근’ 노래가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 질풍가도다. 20년 됐다. 선거 유세 방식은 절차적 민주화 과정에서 치른 38년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과 주변에서 연일 치러지는 크고 작은 다양한 노조 집회나 서울 세종대로 몇 개 차로를 점거하고 벌이는 양대 노총 시위도 마찬가지다. 35년 전 대학에 들어갔을 때 들었거나 불렀던 노동가요가 그대로 흘러나온다. 탑차를 개조해서 만든 무대에 오른 진행자나 초청 인사의 구호 외치는 방법과 연설의 톤도 똑같다. 참가자들은 진지한 목적이 있겠지만, 피식 헛웃음이 나온다.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