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자연의 섭리에서 배우는 ‘선물 경제’

131757529.4.jpg과거 북아메리카 선주민 부족들로 이뤄진 ‘이로쿼이 연맹’은 ‘한 접시와 한 숟가락 조약’ 협정을 맺었다고 한다. 부족들은 일부 비옥한 땅을 ‘한 접시’에 빗댔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먹거리와 생필품은 자연의 선물로 간주했다. 그리고 각자 공평하게 나누자는 뜻에서 ‘한 숟가락’이라는 표현을 썼다. 책은 선주민의 생활방식과 자연의 섭리를 기준으로 볼 때 오늘날 사회는 “풍요 대신 결핍, 공유 아닌 축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선 한정된 재화를 ‘지불’만으로 차지할 수 있기에 결핍된 이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환경생물학을 가르치는 아메리카 선주민 출신 교수다. 대안으로는 ‘선물 경제(gift economy)’를 제시한다. 직접적 보상이 명시되지 않은 채 재화와 서비스가 순환하는 교환 체제를 일컫는다. 선물 경제에서는 ‘관계’가 화폐의 역할을 한다. 호혜성과 상호의존에 바탕을 뒀기에 순환하고 공유된다. 자연 재해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