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꼬부랑 할머니가 돼도 ‘아빠’ 하고 외치기만 해. 아버지가 히어로처럼 ‘짠’ 하고 나타나서 다 해결해 줄 거야!” 아빠 종민(오정세)은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하지만 지금은 허리 한번 펼 때마다 끙끙댄다. 예전 같은 발차기는 꿈도 못 꾼다. 그래도 딸 완서(이재인)에겐 세상 든든한 ‘딸 바보’다. 악당 수십 명이 들이닥쳐도 “네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슨 일 있으면 맡겨”라며 큰소리를 뻥뻥 친다. 실은 완서는 심장 이식으로 괴력을 얻은 초능력자. 하지만 눈치채지 못하게 악당을 물리친 뒤 아빠의 기를 팍팍 살려 준다. “아버지, 아직 쓸 만하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는 평범한 다섯 사람이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심장·폐·신장·간·각막을 이식받은 뒤 초능력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뻔한 공상과학(SF) 슈퍼히어로물을 넘어 “능력보단 감동 서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호평. 12일 기준 124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하고 있다. 아이언맨(마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