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동굴속 7명의 철인… 건축-조각 거장이 합작한 ‘명상정원’

131845475.1.jpg텅 빈 공간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상상해 보자. 아무것도 없는 고요한 공간은 평온함을 자아낸다. 그런데 여기 사람 형상이 등장하는 순간 긴장감이 생긴다. 저 사람은 누구이고 왜 여기에 있을까. 말을 걸어도 안전한 존재일까, 아니면 경계해야 할까.일본 출신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영국 출신 조각가 앤터니 곰리가 텅 빈 동굴에 7명의 ‘철인’을 가져다 놓았다. 두 사람이 공동 설계한 전시 공간 ‘GROUND(그라운드)’ 이야기다. 강원 원주시 뮤지엄 SAN(뮤지엄산)에서 개관하는 ‘그라운드’는 곰리의 작품을 소개하는 상설 전시관. 20일 개관하는 이곳을 하루 전에 먼저 둘러봤다. ● 바위 대신 철인 놓은 ‘명상 정원’‘그라운드’는 내부 지름 25m에 천고는 7.2m에 이른다.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의 4분의 3 규모에 이르는 웅장한 공간이다. 안도가 리모델링한 프랑스 파리 부르스 드 코메르스를 떠올리게 하는 돔 형태의 지붕이 특징. 동굴 끝에는 입을 벌린 듯 창이 나 있고, 이곳으로 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