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타이완어로 정체성 찾는 글 쓸 것”

131845440.1.jpg“공부를 많이 할수록 모국어를 잊어버리게 되니 아이러니한 일이죠.” 19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만난 대만 소설가 장자샹(32)의 말이다. 10일 국내 출간된 장편소설 ‘밤의 신이 내려온다’(민음사·사진)를 쓴 그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의 모국어는 ‘타이완어’다. 중국어 일종인 민남어에 네덜란드어와 일본어, 원주민 언어가 섞인 타이완 고유 언어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집에서 타이완어를 썼지만, 학교에서 표준 중국어로 수업을 받으며 모국어를 잊어버렸다. 어느 날 고향에 돌아간 그는 사촌의 권유로 타이완어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타이완어로 글을 쓰고 타이완어로 노래하는 사람이 됐다.장 작가는 “대만에서는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자기 고향과 멀어지게 된다”며 “고향과 멀어진다는 건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근본과 멀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우리의 정체성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가 타이완어로 쓴 데뷔작 ‘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