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5일 오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서울은 늘 우중충한 회색빛 도시였지만 그날은 유독 더 침울해 보였다. 전날 저녁, 북한이 국경에서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 한국에 주재한 10개월 반 동안 그런 소문을 최소 25번은 들었던 터였다. 새벽 1시에 국방부 본부에 전화를 걸었을 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모든 게 조용합니다’.” 6·25전쟁의 발발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보도한 미국 종군기자 잭 제임스(1921∼2000·사진)는 전쟁 당일 아침을 이렇게 회고했다. 19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6·25 종군기자 잭 제임스’에 전시된 국제문제협의회 연설문 내용이다. UP통신(현 UPI) 한국 특파원이었던 제임스 기자는 1950년 6월 25일 오전 9시 50분 ‘북한군, 남한 침략’이란 제목의 기사를 본사로 보냈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워싱턴에 타전한 보고보다 더 빨랐다고 한다.이번 전시는 그의 아들 데이브 제임스 미 라스베이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