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작품은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챕터만 읽어봤을 때 너무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건 걸작이구나’라고 생각했죠.”박찬욱 감독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영화화하고 싶은 한국 소설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박 감독은 이날 신형철 문학평론가와 함께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했다. 박 감독이 등장하자 행사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강연은 ‘박찬욱 감독의 믿을 구석’을 주제로 박 감독의 각색 과정, 캐릭터 구상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박 감독은 ‘다시 각색하고 싶은 한국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들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기분 좋은 희망 같은 것”이라며 “‘토지’(박경리)나 ‘관촌수필’(이문구), ‘외딴방’(신경숙)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내비쳤다.“그런 영화도 좀 생각해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