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코인 투자? 코 베이지 않게 주의[곽재식의 안드로메다 서점]

131849426.4.jpg한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눈에 뜨이는 특징 중 하나가 화폐, 그러니까 돈을 사용하는 문화가 덜 발달했다는 점이다. 조선 시대 엽전인 상평통보가 유명하고 친숙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고대로부터 금화, 은화 거래가 활발했던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확실히 한국사에서 돈이 쓰인 역사는 뒤처지는 감이 있다. 이웃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돈을 사용하는 문화는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한 느낌이다. 돈의 사용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조선 시대 사람들이 몰랐던 것은 아니다. 1401년 음력 4월 6일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당시 조정의 대신이었던 하륜이 저화(楮貨)의 발행을 건의했다는 기록이 있다. 저화는 종이로 만든 화폐라는 뜻이니 곧 지폐다. 지금으로부터 600년도 더 전인 옛날에 지폐 발행을 시도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무척 앞서는 기록이다. 게다가 당시 조선 조정은 하륜의 건의를 받아들여 지폐를 발행하고 유통하기도 했다. 지폐는 금화나 은화에 비해 훨씬 더 사용하기 편리하다. 게다가 정부에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