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늑대판 라이온킹’… 최약체 울프가 위대한 리더로

131849553.4.jpg제인 구달의 ‘곰베의 침팬지’(1986년) 늑대 판을 읽는 느낌이랄까. 세계 최고의 침팬지 행동 연구 권위자인 구달이 이 책의 저자를 “늑대 행동에 관한 절대 권위자”라고 불렀으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수십 년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 무리와 함께한 구달과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의 레인저, 옐로스톤 국립공원 늑대 복원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늑대들을 지켜본 저자의 삶과 연구 방식이 참 많이 닮은 것도 그렇다. 이 책은 인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70년 동안 늑대가 사라졌던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 복원 프로젝트를 관찰하고 서술한 기록이다. 저자는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종일, 10여 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생의 늑대 무리를 보며 늑대와 생태계의 변화를 정리했다. 그렇다고 지루한 학술 연구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저자의 눈을 통해 각각의 늑대가 보여주는 개성과 그들 사이의 돌봄, 연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 편의 잘 만든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