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딸이 기록한 ‘연쇄살인범 아빠’

131849438.4.jpg2009년 어느 날, 미국 위스콘신주 경찰은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는다. “그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스위트하트 살인 사건’의 범인이 우리 아빠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40세가 된 신고자는 1980년 당시 11세 때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마을의 10대 청소년 두 명이 실종됐는데, 그날 밤 아버지는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코가 부러져 집으로 돌아왔다. 그 직후 가족이 급히 이사했다. 딸의 제보를 계기로 연쇄살인범 에드워드 웨인 에드워즈가 체포됐다. 그는 경찰에 최소 다섯 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 책은 아버지를 직접 신고한 연쇄살인범의 딸인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아버지의 모습과 자신의 삶을 기록한 것이다. 딸의 제보로 체포된 에드워즈는 사형 집행을 앞둔 2011년 교도소에서 숨졌다. 저자는 아버지를 신고했다는 죄책감과 더 빨리 행동하지 못한 데 대한 자책감에 동시에 시달리며 모든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다. 그가 묘사하는 유년 시절은 지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