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편지에서만큼은 ‘비평가처럼’ 말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말해도 될지요?”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독립서점 ‘책발전소’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민음사)을 추천하면서, 늦깎이 아빠가 된 뒤 “어떤 작품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됐다”고 고백했다. “마지막 몇 페이지에선 결국 울고 만다”는 대목을 읽을 때면 마치 신 평론가와 사석에서 대화하는 느낌도 든다.17일 발간된 신간 ‘같이 읽자는 고백’(이야기장수)은 소설가 김연수 정세랑 김초엽과 가수 장기하 등 명사들이 독자에게 보낸 책 추천 편지 37통을 모았다. 책발전소는 매달 명사 한 명이 꼽은 ‘인생 책’에 추천 편지를 동봉해 보내는 구독 서비스를 2020년부터 운영해왔다. 명사 추천과 서점 추천을 포함해 5년간 배송한 책만 도합 10만 권. 책발전소 구독자만으로도 적지 않은 판매량이 되다보니 ‘책발전소 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