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의 경계 ‘벽 속의 문’… 나에게도 있었을까

131859346.1.jpg“어렸을 때 비 맞는 걸 참 좋아했는데, 무선 이어폰을 산 뒤론 고장이 날까 봐 비를 피하게 되더라고요. 잃을 게 많아질수록 ‘문(門)’을 열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잃을 것’의 가치가 정말 클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공상과학(SF) 소설 ‘벽 속의 문’을 1인극으로 각색한 작품 ‘문 속의 문’을 다음 달 31일∼8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리는 강남 작가(38)의 말이다. 원작은 영국 SF 소설의 거장 허버트 조지 웰스의 1906년 단편.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 작가와 이준우 연출가(40)는 “문을 갈망하는 인간의 심리를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원작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다섯 살인 웰러스는 벽에서 녹색 문을 발견한다.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건 커다란 정원. 표범과 공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겪은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문에서 나온 뒤 가족에게 얘기했지만, 허무맹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