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처럼 빛나는 해파리-투명한 오징어…직접 내려가 본 심해는 “1급 마약”

131938862.1.jpg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이미지를 떠올려본 적 있지 않을까. 달빛이 비치는 바다 위에 작은 배 하나가 떠 있다. 배 아래로 사람 몸만 한 물고기들이 불길하게 맴돈다. 그러다 유령처럼 옆을 스치곤 어디론가 사라진다. 범인(凡人)이라면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장면이다.하지만 저자는 아니었다. 저널리스트인 그는 어릴 적부터 이런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 번도 그 꿈을 악몽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되레 그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었을 뿐. 그래서 떠났다. 이 책은 그렇게 평생 바다를 갈망했던 저자가 심해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탐사기다.책은 크게 심해에 대한 역사적·과학적 지식과 저자의 잠수 경험기로 나눌 수 있다. 1~7장을 통해 과거 바다를 탐구했던 인물들부터 심해의 생물과 난파선까지 관련 배경 지식을 꼼꼼히 다뤘다. 흥미로운 건 탐사진과 과학자들을 만나는 대목이다. 잠수정을 제작하는 회사인 ‘트라이턴’, 탐사진을 이끄는 사업가 등을 인터뷰하며 적극적으로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