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물이 합쳐져 바다가 되는 곳… 산신각에 오르니 열수가 펼쳐졌다[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131940948.4.jpg바다 같은 풍경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몸을 섞고 휘돌아가는 곳. 두물머리(양수리). 초록빛 나무들은 섬처럼 떠 있고, 대교가 큰 강을 가로지른다. 남양주에서 태어난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전남 강진에서 18년간 귀양살이를 하면서도 한강을 잊지 못했다. 다산초당 천일각에서 섬이 둥둥 떠 있는 남해를 바라보면서 한강과 비슷한 풍경이라며 고향을 그리워했다. ● ‘열수(洌水)’로 돌아오다경기 남양주 운길산 중턱에 자리 잡은 수종사(水鍾寺)는 밀려오는 한강물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수종사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산신각이 뷰포인트다. 산신각에 서면 대웅전 너머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에 수종사는 수도권 사찰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명승(命勝·제109호)으로 지정됐다. 수종사는 다산이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놀러 오기도 하고, 형제들과 함께 책을 지게에 지고 올라와 과거시험 공부를 하기도 했던 곳.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