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은 샘물이 흐르고 흘러 한라산 남쪽 최대 하천인 효돈천을 만들었습니다.” 5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한라산 영실코스에서 윗세오름을 거쳐 2시간 정도 산을 오르니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땡볕에 지칠 대로 지친 참가자들은 간절한 마음을 갖고 물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귀를 기울였다. 이어 안전요원의 안내하에 탐방로에서 벗어나 80여 m를 걸으니 마침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샘인 백록샘(해발 1675m)에 다다랐다. 백록샘에 손을 담가 보니 ‘앗, 차가워’란 말이 바로 나올 정도로 더위를 순식간에 씻어줬다. 백록샘은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0년 3월 이후 단 한 번도 민간에 개방된 적이 없는 곳이다. 이날 백록샘 개방은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이달 7일부터 24일까지 한시적으로 사전에 신청한 2000여 명에게 공개하기 전에 전문가와 언론 관계자 등 50여 명이 먼저 백록샘을 탐방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