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방학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나다니.”성큼 다가온 개학에 울상인 소녀 은경이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10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방학 동안 쌍꺼풀 수술을 해 예뻐진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거나, 음대 진학을 꿈꾸며 노래하는 모습도 그렇다. 다만 쌍꺼풀 수술을 위해 쌀 10㎏을 줬다거나, 퇴비와 토끼 가죽을 학교에 제출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우리와 다른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은경이는 살고 있는 곳은 북한이라는 것을 말이다. 8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프레스콜을 연 뮤지컬 ‘은경’은 북한 10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은경’은 탈북 여성이 북한에서의 고등학교 생활을 회고하며 쓴 에세이 ‘은경이 일기’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은경이 일기’는 북한판 ‘안네의 일기’로도 불린다. 손아선 연출은 “북한 청년 역시 우리와 같이 사랑, 우정, 꿈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임을 그린 작품”이라며 “나아가 북한 청년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 꿈을 향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