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구텐베르크 활판 발명 후… 책 만들기, ‘산업’이 됐다

131984251.4.jpg책을 읽기 전 책을 만든 이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글을 쓴 저자는 책 속의 콘텐츠를 제공했을 뿐일지도 모른다. 손에 잡히는 책이라는 물건이자 상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인쇄업자나 표지 디자이너, 출판 편집자 등 수많은 이들의 손을 거친다. 그렇게 책 한 권이 탄생한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이 발명된 이후 1490년대에 책 제작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인쇄, 제본, 제지업자가 등장해 책 제작이 분업화됐으며, 활자 디자이너란 직업도 이때부터 나타났다. 신간은 책이 처음 대량 생산된 15세기부터 약 500년의 세월 동안 책을 만들어온 이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이른바 ‘제책(製冊)’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과 책의 문화사를 가르치는 교수. 주로 16세기 이후 텍스트와 인쇄물을 집중 연구한 학자라고 한다. 문명의 핵심이 담긴 책이 어떤 우여곡절을 거쳐 우리가 지금 접하는 책의 형태에 이르렀는지를 추적했다. 신간이 흥미로운 지점은 책을 만들었던 역사 속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