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자는 살면서 자신이 내린 결정 중에 어디까지가 체면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을까 생각했다. 대학에 얻은 일자리, 자전거와 채식주의, 심지어 머리 모양까지도 보이지 않는 구경꾼들의 의견에 맞추어 선택한 듯 느껴졌다. 스스로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나, 뭐라도 정말로 원하는 것을 선택했는지는 자신이 없었다.”(단편 ‘개미’에서) 누군들 속으론 이런 느낌이 없으랴. 레즈비언 커플인 일라이자와 레이철은 게이 친구인 할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낳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 날 풀에 찔리는 악몽을 꾼 레이철은 눈에 개미가 들어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들 아서가 태어난 뒤에도 개미가 자신의 머릿속에 살아 있다는 생각을 뿌리치지 못한다. 마침내 레이철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서는 죽은 레이철이 우주 어디엔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으며 우주비행사를 꿈꾼다. 아서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연작 소설의 형식을 띤 장편소설로, 책엔 ‘개미’를 필두로 ‘게임 체인저’ ‘선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