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를 찾았다가, 바람과 햇살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멋진 경험을 할 줄은 몰랐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자리 잡은 그리스 건물 같은 하얀색의 미술관은 그 자체로 평안함을 안겨 줬다. 필리핀 예술가들의 현대미술품들은 뻥 뚫린 창으로 드나드는 자연의 숨결과 함께 관람객을 맞았다.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섞인 마닐라 도심 이미지와는 완전 딴판이다. 숲과 도시, 질서와 혼돈이 주는 대비가 강렬하다. 조용한 숲속에서 평화롭게 들려오는 새 소리와 함께, 작가들이 던져 놓은 인생의 실마리 같은 작품들을 보며 자신만의 사색에 빠지는 즐거움, 예사롭지 않다.● 식물원과 공생하는 복합 예술공간, 핀토 아트 뮤지엄여행 짐은 메트로 마닐라의 16개 시 중 하나인 케손시에 있는 ‘솔레어 리조트 노스’에 풀었다. 핀토 아트 뮤지엄은 여기서 차로 1시간 가량 동쪽에 있다. 행정적으로는 메트로 마닐라의 외곽 리잘주(州)의 주도 안티폴로시에 속한다.핀토 아트 뮤지엄은 자연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