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위 55도, 차가운 바닷바람이 성벽 너머를 스치는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는 과거와 현재가 고요히 맞닿은 시간의 도시다. 성과 골목, 언덕과 바람부터 잔잔한 조명이 밤을 물들이는 풍경까지 낭만과 고독, 따뜻함과 쓸쓸함이 겹겹이 쌓여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에든버러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없다. 그래서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파리, 런던 등 유럽 거점 도시를 여행하다가 에든버러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시 첫인상은 ‘고즈넉한 예스러움’이다. 골목마다 돌바닥을 울리는 발자국 소리는 오래된 역사의 숨결을 닮았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어두운 회색빛 지붕이 하나하나 나타나는 풍경은 마치 오래된 시집의 페이지를 넘기는 듯하다. 여행자에게 에든버러는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한 권의 이야기책처럼 다가온다. ‘해리 포터’ 독자들의 성지 순례 장소중세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올드타운(Old Town)’과 18세기 조지 왕조 시대 질서를 간직한 ‘뉴타운(New Town)’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