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호성 서울시청 사이클팀 감독(51)은 한국 자전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조호성은 올림픽 메달에 가장 근접했던 ‘사이클 황제’였다. 한국 선수 중 올림픽 시상대에 선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그는 한국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아쉬운 4위였다. 조호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포인트레이스(250m 트랙을 160바퀴를 돌고, 10km마다 순위를 매겨 총점으로 승자를 가리는 경주)에서 158바퀴를 돌 때까지 3위였다. 두 바퀴만 더 순위를 유지했으면 메달을 딸 수 있었으나 두 바퀴를 남기고 1점 차로 역전당했다. 조호성은 “올림픽에 오기 3주 전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월등하게 1등을 했다. 마음은 이미 포디움 위에 있었다”라며 “너무 설레어서 경기 전날 잠을 못 잤다. 돌이켜보면 자만심이 화를 부른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매디슨에서 금메달을 딴 뒤 그는 경륜으로 전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