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日서 사랑 받으며 쑥쑥… 소설 이어 詩도 알릴 것”

132023044.4.jpg지난해 10월 한산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경남 통영시의 산 중턱. 가을 햇살이 내린 봉분 둘레에 일본인 30여 명이 섰다. 손에는 책을 한 권씩 든 채였다. 제목은 ‘土地’. 일본인 독자들이 일본어로 완역된 ‘토지’를 들고 박경리 작가(1926∼2008)의 묘소를 찾은 것.위아래로 검은 옷을 맞춰 입은 한 단발 여성이 봉분으로 다가가 입을 뗐다. 한국말이었다. “선생님, 저희가 스무 권 무사히 잘 만들어 왔습니다.” 일본에서 유일한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구온출판사 대표이자 한국문학 전문 책방 ‘책거리’의 대표인 김승복 씨(56)였다.그가 2015년 7월 7일 일본 도쿄 진보초에 문을 연 ‘책거리’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최근 첫 에세이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달)도 펴낸 김 대표를 15일 화상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자타 공인 ‘일 벌이기’ 선수. 2014년 착수해 지난해 9월 완성한 ‘토지’ 완역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토지 마지막 권의 책장을 덮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