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를 들고 문득 시선이 닿은 사람을 찍는다. 그러나 인화한 사진 속에는 자동차와 빌딩, 개와 수많은 사람이 함께 담겨 있다. 프레임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지 사진가가 선택한 결과다. 사진을 감상할 때 가만히 앞에 서서 5분 동안 바라보라. 의미를 담으려 애쓰지 말고, 대상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느껴라.”사진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를 펼쳐봤을 것이다. 기자 역시 보도사진을 벗어나 일상에서 카메라를 들 때면 그의 글귀를 떠올리며 사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퍼키스는 1954년 학업을 중단하고 보스턴을 떠나 미 공군에 입대했다. 그는 공군에서 B-36 폭격기 꼬리 기관총 사수로 복무하며 사진에 눈을 떴다. 그는 제대 후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 입학해 마이너 화이트, 도로시어 랭, 안셀 아담스 등에게 사진을 배우며 예술적 기틀을 다졌다. 이후 뉴욕으로 옮겨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4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학장을 지냈고, 뉴욕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