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못생긴 ‘정자새’ 수컷의 결혼 전략은… ‘쇼룸’ 꾸미기

132028354.4.jpg호주에 사는 ‘정자(亭子)새’의 서식지는 짝짓기 철마다 터널 형태 구조물로 가득해진다. 둥지가 아니다. 그 정체는 “수컷의 자기과시 쇼룸”이다. 수컷의 타고난 생김새가 ‘암컷의 선택을 받기 불리하게’ 생겼기에 자신을 치장하고 매력을 뽐내는 대신에 자기 공간을 예쁘고 화려하게 장식한다고 한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기관인 극지연구소(KOPRI) 선임연구원이 야생동물 이야기를 밀도 높게 담아낸 책이다. 자신을 ‘야외생물학자’ ‘동물행동학자’로 소개하는 저자는 주요 연구 주제인 조류를 중심으로 각종 야생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한 일을 썼다. 동물의 짝짓기, 먹이 활동 등 생존 방식부터 인지 능력, 감정 표현 등 소통 방식까지 두루 살폈다. 그러다 보니 책은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한 지식백과에 가깝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진화’다. 추운 지역에 사는 북극곰과 저위도 따뜻한 지역의 불곰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지만 몸집 차이는 상당하다. 수컷 기준으로 북극곰의 무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