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초코가 주어진 16년의 시간을 끝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배우 이민호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이다. 그는 반려견의 마지막 모습과 유골함 사진도 함께 올렸다.‘좋아요’는 90만 개를 넘겼고, 댓글은 영어·중국어·스페인어로 3만 개 이상 달렸다. 이제는 스타의 반려견 죽음조차 세계적 애도의 대상이 되는 시대다.이민호만의 일이 아니다. 가수 양희은, 배우 다니엘 헤니, 모델 하리수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려견의 죽음을 알렸다. 예전 같으면 가족끼리 조용히 울고 끝냈을 일을, 이제는 수십만 팔로워에게 설명하고 수만 개의 댓글 속에서 함께 애도받는 시대가 됐다.이런 장면을 두고 시선은 엇갈린다. “개 죽음까지 SNS에 올리냐”는 냉소부터 “진심으로 위로받고 싶었을 것”이라는 공감까지. “결국 이미지 관리 아니냐”는 말도 따라붙는다.왜 이런 논쟁이 벌어질까. SNS는 본질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기쁨보다 슬픔, 일상보다 상실이 더 큰 반응을 부른다. 그중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