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6년 8월 4일 관부연락선(시모노세키발 부산행) 도쿠주마루(德壽丸)에서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극작가인 김우진과 함께 실종됐다. 그들의 실종이 사고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연인이던 두 사람이 이룰 수 없는 사랑 끝에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알려지며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조명돼 왔다. 그런데 만약, 윤심덕이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창작 뮤지컬 ‘관부연락선’이 4일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개막했다. 윤심덕의 마지막 밤을 새롭게 해석한 이 작품에선 그가 몸을 던지는 모습을 밀항 중이던 여성 홍석주가 우연히 목격한다. 석주는 바다에 뛰어들어 심덕을 구한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은 심덕은 석주가 숨어 있던 화물칸에 함께 머물며 서로의 사연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러브스토리가 두 여성의 인생 이야기로 바뀐 셈이다. 뮤지컬에서 심덕과 석주는 서로 전혀 닮지 않았다. 극단 ‘토월회’ 배우이자 조선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