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미리 조의를 표한다” 안중근 유묵 115년만에 귀환

132191627.1.jpg“긴 탄식의 한마디 말로 일제에 미리 조의를 표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1910년 3월 중국 뤼순형무소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吊日本·사진)’이 11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확인된 안 의사 유묵 가운데 자신을 ‘동양지사(東洋志士)’라고 쓴 유일한 작품이다. 김광만 윤봉길의사기념센터장은 “중국 만주 관동도독부의 일본인 고위 관리가 입수해 갖고 있던 유묵”이라며 “이를 물려받은 후손에게서 올 5월 넘겨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관동도독부는 당시 일제의 만주 지역 통치기구로, 안 의사의 재판을 관할했다. 폭 41.5cm, 길이 135.5cm의 명주 천에 쓰인 이 유묵은 일제에 대한 저항을 그대로 드러냈다. 안 의사가 옥중에서 일본인에게 써준 글들은 주로 유교적 교훈이나 심경 등을 담았다. 특히 안 의사는 “1910년 3월 동양지사 대한국인 안중근 뤼순옥중 서(書)”라고 쓰고 낙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