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을 때까지 자국의 침략 전쟁을 거세게 비판한 일본의 시인 쓰루 아키라(1909~1938). 우리나라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나, 1937년 일본이 중국에 대해 전면전을 개시하자 이를 비판하고 반전을 호소하는 시를 잇달아 발표했다. 결국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일제에 검거돼 이듬해 세상을 떴다. 그보다 앞선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공원 의거를 거행하자 중국 국민정부는 김구 등 임지정부 지도자들을 비밀리에 보호하고 일상을 지원하면서 서로 항일운동을 도왔다.‘평화를 여는 역사’는 세 나라의 역사학자와 교사, 시민단체가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자 함께 만든 3번째 역사 교재다. 동아시아가 서구의 압력에 문호를 열었던 19세기 개항기에서 오늘날에 이르는 역사를 아우른다. 저자 39명과 번역가 24명 등이 2015년부터 10년간 힘을 합쳐 집필했다. 서울대와 도쿄대,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소속 저자들이 참여했다.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서지만 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