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만난 사람과 겪은 일들, 가장 아름다운 함축의 언어인 시에 담았죠” [내손자 클럽]

132202827.1.jpg최근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이나 회고록으로 남기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글감이 되는 인생의 자료를 잘 모아두어야 합니다. 글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을 내·손·자(내 손으로 자서전 쓰기) 클럽이 소개합니다.“자정을 넘어 / 새벽에 그는 왔네 /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중략) 3박 4일 하루도 / 편하지 못했던 잠이 / 그의 눈에 밀려오는데 / 평양에서 온 꽃들이 / 말 하네 / ‘임무완수’ 라고”2000년 10월 5일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은 ‘평양에서 온 꽃다발’이라는 제목의 시 한 수를 지었다. 한 달 전 9월 어느날 자정을 넘어 집에 들어온 ‘그’는 남편인 박재규 경남대 총장,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다. 2000년 6·15 공동선언의 주역이었던 박 총장은 이어진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하기 위해 8월 29일 평양으로 갔다. 남측 수석대표였던 그는 수행 공무원과 기자들을 평양에 남겨둔 채 몰래 밤 기차를 타고 8시간을 달려 자강도 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