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누도 커피도 차도 마실 만큼만, 쓸 만큼만 덜어 가세요.”“∼할 만큼만”.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카쓰 마을의 ‘제로 웨이스트 호텔 와이(WHY)’에 도착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얘기다. 지난 6월 첩첩산중을 달려 이곳에 닿았다. 면적 88%가 산지인 인구 1300명의 작은 마을에 재생·환경·건축에 관심 있는 이들이 찾아오는 성지가 있다. 제로웨이스트 센터(마을 분리수거 센터)와 호텔 와이다.센터와 호텔은 한 건물에 있다. “건물을 자세히 뜯어 보라”는 호텔측 안내에 눈을 크게 뜨고 살폈다. 버려진 창문으로 외벽을 만들고 못 쓰는 쇳조각으로 건물을 꾸몄다. 객실 러그는 청바지를 이어붙여 만들었다. 주민들의 기증품을 전시해둔 ‘크루크루 숍’도 있다. 2020년 5월 오픈한 호텔은 주민들에게 얻은 물품을 재활용해 건축했다고 한다.체크인을 하니 쓰레기 바구니를 줬다. 모두 6종류다. 커피와 차는 마실 만큼만 담았다. 친환경 비누도 쓸 만큼만 잘랐다. 숙박객들은 다음 날 오전 10시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