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의 목적 [맛있는 중고이야기]

132218234.1.jpg영화 <완벽한 타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삶, 개인의 삶, 비밀의 삶.’ 여기에 또 하나의 삶을 더해봅니다. 당근의 삶!.영화에서 오랜만에 부부 동반으로 만난 친구들이 위험한 게임을 시작합니다. 휴대폰을 식탁 위에 올려 놓고 그날 밤 오는 통화와 메시지, 이메일을 모두 ‘까자’는 것이죠. 그들은 이것이 모든 인간관계를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하는 멸망 시나리오 ‘둠스데이’가 될 것임을 예상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휴대전화 속에서 가족은 물론 나 자신도 완벽한 타인이라는 것을, ‘그날’이 되어서야 깨닫거든요.그날은 지난해 봄 금요일, 명품 브랜드에서 받은 사은품을 중고거래에 올린 지 사흘째되던 날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직거래 원합니다. 오후에 광화문에 들를 일이 있는데 몇 시에 가능하실까요.’ 중고거래 앱의 알림이 떴습니다. 인사성 좋고, 번잡한 질문과 에누리 요청 없이 구매결정을 한데다, 내가 있는 곳까지 와주신다니!꽤 오래 중고거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