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도를 수행하던 성진이 팔선녀를 만나 세속의 부귀영화를 누리다 허망함을 깨닫는다는 하룻밤 꿈 이야기. 교과서 등을 통해 친숙한 고전소설 ‘구운몽’이다. 올해로 이 작품의 목판본이 세상에 나온 지 꼭 300년이 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일 “구운몽 30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시 ‘꿈으로 지은 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내년 서울 은평구에 설립 예정인 한국문학관은 아직 공사 중이어서, 전시는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의 주요 출품작은 김만중(1637∼1692)의 ‘구운몽’ 목판본이다. 구운몽은 김만중이 1687년 집필한 뒤 40년 가까이 필사본으로만 전해졌다. 1725년에 처음으로 목판 제작돼 대량 유통됐다. 장순강 학예사는 “한국 소설이 인쇄로 시장에 나온 최초의 사례”라며 “소설이 상품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목판본 외에도 다양한 옛 판본을 소개한다. 특히 주목받는 유물은 구운몽의 집필 배경을 살펴볼 수 있는 ‘나계유고’(시대 미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