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간과 호랑이의 ‘공존’, 불가능할까

132235973.4.jpg100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 곳곳을 주름잡던 호랑이는 이제 ‘해님 달님’ 같은 전래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 남은 호랑이는 이제 800여 마리뿐. 그러나 그마저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표범은 약 150마리, 코뿔소는 고작 50마리가량 남았다. 책에는 이러한 생물다양성 위기에 맞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모색해 온 저자의 20년 여정이 담겼다. 명칭마저 생소한 ‘보전생물학자’인 저자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으로서 인도네시아, 라오스, 러시아 등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멸종위기종을 연구하고 있다. 산양, 삵, 표범 등 여러 포유류를 아우른다. 학부생 시절까지도 그의 꿈은 암을 연구하는 생명과학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찾은 동물원에서 표범에게 한눈에 반했고, “호랑이가 멸종한 한반도 현실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국내에 전례조차 없던 보전생물학자의 길이 그렇게 시작됐다. 현장에서 만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