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느림의 미학, 클래식 힙이 뜬다

132228130.1.jpg‘텍스트 힙’이 독서와 서점을 유행의 전면에 세웠다면, 이제 그 흐름은 클래식으로 번지고 있다. 빠르고 자극적인 숏폼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클래식을 듣는다는 건 곧 시간을 견디는 일이다. 클래식은 그들에게 단순한 교양이 아니라 취향의 아카이브를 확장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도구가 됐다.젊고 매력적인 연주자와 콘텐츠 클래식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깨트린 건 젊고 매력적인 연주자들의 등장 덕분이다. 2000년대 초 피아니스트 임동혁을 시작으로 조성진, 임윤찬이 세계적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Z세대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이를 계기로 클래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이들의 공연은 아이돌 콘서트급 티케팅 전쟁을 만든다.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조성진·선우예권 공연은 예매 1분도 안 돼 전석이 매진됐다. 올해 3월 통영에서 열린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은 티켓 오픈 58초 만에 전석 매진, 6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파리오케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