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에 물 타고, 입맛에 맞춘 설교만 하는 ‘직업 목사’가 너무 많은 탓이라고 생각합니다.”22일 대전 서구에 있는 온누리교회에서 만난 김상수 담당 목사는 “한국 교회의 위기가 무엇 때문이라고 보느냐”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교계에서 화제를 모으는 책 ‘하마터면 직업 목사로 살 뻔했다’(샘솟는 기쁨)를 출간한 그는 저서에서 자기반성과 함께 기득권에 안주해 본질을 잃어버린 목회자들과 교회의 행태를 지적하며 자성을 촉구했다.―‘직업 목사’란 말이 눈에 띕니다.“최근 한국 교회에 생계와 교회 운영을 위해 쿠팡 배달, 일용직 노동자 등을 겸하는 이중직 목회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목사가 목회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저는 소명만 잃지 않는다면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반면 저처럼 상대적으로 편안한 제도권, 대형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사명을 잃어버렸다면 참된 목사라 할 수는 없겠지요. ‘직업 목사’란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배달을 하는 목사가 아니라, 안락한 환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