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빅데이터 거미줄로 ‘빅브라더 사회’를 설계한 남자

132284868.1.jpg“톱스타 A 씨, 비연예인과 2년째 열애!” 지금 막 해당 온라인 게시글을 클릭하려는 당신. 정말 톱스타 A 씨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게시글을 클릭하는 순간, 당신은 관찰자가 아니라 관찰을 당하는 존재가 될지 모른다. 개개인에게 부여된 사용자 ID가 당신이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고, 어떤 게시글을 클릭하며, 어떤 댓글을 다는지 낱낱이 추적할 테니까.이 책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데이터 사회’의 기원을 추적한 논픽션이다. 이 때문에 최초의 데이터 마이너로 꼽히는 미국인 사업가 행크 애셔(1951∼2013·사진)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1990년대 초. 애셔는 컴퓨터에 당시에는 활용되지 않던 자원을 수집하고 종합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가령 일반 시민의 운전 기록, 재산 기록, 투표 기록, 법원 기록, 낚시 허가증, 공과금 청구서 같은 데이터들이다. 공적 기록과 상업 데이터를 한데 엮어 개인의 범죄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는 수많은 수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