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더의 중요성을 옹호하는 일은 검열과 파시즘에 맞서 싸우는 일이다.” 1990년 이분법적 젠더 구분을 허물고 다양한 성과 젠더 정체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저서 ‘젠더 트러블’을 출간했던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가 35년 만에 다시 젠더 이슈를 정면돌파하는 신간을 펴냈다. 버틀러는 미국 철학자이자 세계적 젠더 이론가로, 현재 캘리포니아대 비교문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정치·종교·문화 권력 등이 젠더 이데올로기를 다루는 전략을 추적하고, 권력이 대중으로 하여금 젠더 담론을 기피하도록 만드는 방식도 파헤쳤다. 단순히 젠더 이론 학술 서적이라기보단 사회비평서에 가깝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가독성을 더했다. 책은 차례로 종교 권력, 미국 정부, 영국 정부 그리고 세계 곳곳의 여러 권력기관 등이 어떻게 젠더 이데올로기를 악마화하는지 다룬다. 권력이 젠더 이데올로기가 국가 안보, 이성애 결혼, 규범적 가족, 아동을 위협한다는 두려움을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