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돈-덩치 싸움된 AI 개발… 스타트업, 살아남을 수 있을까

132283290.5.jpg인공지능(AI) 시대엔 AI 스타트업이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실리콘밸리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2년간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과 수십 차례 심층 인터뷰를 하며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AI 개발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스타트업이 빅테크의 거인(타이탄)들을 누르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이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인플렉션 AI’의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립자였던 그는 2022년 드림팀을 꾸려 인플렉션 AI를 세웠다. 그의 목표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AI’였다. 술레이만은 언어학자 등으로 꾸려진 성격개발팀을 만들었고, 2023년 5월 성격 150개를 가진 챗봇 ‘파이(Pi)’를 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그해 말까지 파이의 시장 점유율은 2%도 안 됐다. 그 원인으로 저자는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속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