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서면 누구나 그림이 된다”[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132282851.4.jpg높은 산이 있으면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간다. 그러나 바다까지 지척에 있긴 어렵다. 경남 하동은 산과 강, 바다의 정취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게다가 산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요, 강은 ‘서정 1번지’인 섬진강이요, 바다는 점점이 흩뿌려진 수채화같은 섬들이 펼쳐지는 남해 한려수도니 말 다했다. ‘하동학개론’의 저자인 조문환 시인과 함께 박경리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를 여행했다. ● 악양 들판을 달리다“무덤의 팻말을 향해 앞뒤 걸음을 하는 눈물감춘 희극배우, 웃음참는 비극배우의 일상.” 학창시절 박경리의 대하장편소설 ‘토지(土地)’를 읽다가 노트에 적어놓았던 구절이다. 인생을 어떻게 이렇게 짤막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머리를 툭치는 기분이었다. 삶이란 슬픈 데도 미소지어야 하고, 웃긴데도 눈물 흘려야 하는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것. 그러나 그런 모든 노력도 결국은 무덤의 팻말을 향해 앞뒤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니….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는 최참판댁이